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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프로농구 뚜껑 열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프로농구 2005~2006 시즌의 첫주를 마감했다. 팀당 두 경기를 치렀고, 순위가 정해졌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강한 경기력을 발휘한 팀도 있었고 뜻밖에 부진한 팀도 있었다. 그러나 감독들은 하나같이 "조금 더 가봐야 안다"고 말한다.

▶와!=오리온스.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에서 가장 빠른 팀으로 꼽혔다. 질풍 같은 스피드로 동부와 KCC, 두 우승후보를 거뜬히 제압했다. 김승현의 경기 리드는 더 정교해졌다. 외국인 선수도 빠르다.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는 빠르고 성실하며 삼성은 파워가 넘치고, LG는 기량이 뛰어나다. 이런 팀들이 어렵다"고 상대팀을 평가했다.

▶역시…=삼성은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팀으로 꼽힌다. 꼴찌 후보라는 전자랜드는 물론 우승 후보 중 하나인 LG도 꺾었다. 주장인 서장훈이 열심히 뛰어 분위기가 좋아졌다. 안준호 감독은 "조직력이 더 강화되면 훨씬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SK의 화두는 역시 공격이었다. '공격 농구의 화신' 김태환 감독은 선수들의 가슴에 잠복한 공격 본능에 불을 댕겼다. KT&G를 상대로 101득점을 빼앗았다. 2차전에서는 수비가 강한 KTF를 쓰러뜨렸다. 그래도 김 감독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바스켓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 "저기다 대고 쏘라"고.

▶어라?=유럽에서 명성을 날린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LG의 2연패는 뜻밖이었다. 신선우 감독은 가드 라인의 스피드 부족을 불만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나도 실수를 좀 했다"고 되뇌었다. 신 감독의 '실수 인정'은 해결책을 찾았다는 신호다. 다음 경기(25일.동부) 주목.

동부는 다들 우승후보로 꼽았지만 불안한 구석이 많았다. TG 삼보에서 동부로 구단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첫 경기에서 김주성이 목을 다쳤다. 전창진 감독은 "2라운드까지는 고전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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