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30만두 수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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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아도는 돼지의 처리문제에 고심해온 정부는 과잉파동이 악화되면 올해안에 축산진흥기금에서 2백억원을 물어 전체 사육마리수의 10%인 30만마리까지 수매하는 한편 돼지가격이 경영비까지 내려가면 수출키로 하는등 돼지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와 아울러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대도시의 쇠고기 갈비짐이나 눌고기짐에서 의무적으로 돼지갈비와 돼지불고기도 함께 팔도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농수산부에 따르면 근래 양돈이 늘어 전체돼지 마릿수는 양돈적정선인 2백60만마리를 훨씬 넘는 3백18만마리에 이르며 현상태를 방임하면 연말까지는 4백만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각시·도관계 국장을 소집, 돼지대책회의를 가진농수산부는 또 돼지값이 비쌀때 책정됐던 소시지·햄 등 돼지가공식품의 가격을 10%정도 인하하고 이들 육가공품에 혼합하는 어육의 비율을 낮추는 대신 돼지고기를 더 넣도록 업계와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출하규격돼지(90kg) 가격은 평균 10만4천원인데 농수산부는 마리당 생산비 9만1천원, 경영비 7만8천원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사태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모돈감축등 양돈규모의 축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려할만한 불황이 찾아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돼지수출은 79년에도 이루어진 적이 있었는데 현재 돼지를 수입하는 일본의 돼지값이 8만원선이어서 대일수출은 우리나라 돼지값이 이 정도는 내려갈때에만 가능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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