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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모집 간소화 할수없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며칠전 수원S화학공장 신임사원 채용시험이 있었다. 인사과에 전화하여 그사실을 확인했더니 회사정문으로 오란다.
수원지리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택시로 달려갔으나 식사시간으로 낮12시25분. 한30분만 기다리면 되려니 했으나 하오2시가 넘어서야 들어서는 담당직원은 구비서류 7가지를 해오란다. 씁쓸한 기분으로 우체국으로 달려가 시골 모교에 시외전화로 서류의 등기속달을 의뢰했다. 서류를 갖추어 마감시간에 임박하여 서류를 접수시켰으나 담당직원은 색신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이 났다며 되돌려 주었다.
실로 멀리서 온 서류이고 공업고등학교 졸업이후 10년이상을 색신이면 근무할 수 없는곳에서 일하였거니와 운전면허증 또한 그러하니 시험이나 쳐보게 해달라고 사정했더니 필기 시험에 합격한 후 신체검사때 정밀검사를 의뢰하겠다는 말에 허리를 굽혀 몇번이나 고맙다고 인사하고 수험표를 교부 받았다.
그래도 행여나하여 시내안과에 들러 색신검사를 받으니 결과는 양호. 이튿날 시험장에 도착하니 담당직원은 응시원서를 되돌려주면서 집으로 가란다.
서류의 간소화가 정부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 신입사원채용시험에는 너무나 많은 서류가 필요하다.
귀찮으면 그만두라는 식의 고자세 앞에 응시자들은 고분고분해질 수밖에 없고… .
생활기록부 사본이면 졸업을 충분히 확인되련만 굳이 몇명을 뽑는 입사시험에 1백명이 넘는 인원들이 졸업증명서· 주민등록초본등본·사진등의 제출은 가진자의 횡포요 폭력이며 없는자의 설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다한 제출서류와 「제출된 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음」 이라는 명시된 사항은 시정되기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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