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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하우스 '조용한 변신'… 홍보비 등 최대한 줄여 계약자에 혜택 돌려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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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8.31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면서 모델하우스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모델하우스 문을 열 때 떠들썩한 행사를 하지 않고 실수요자를 상대로 한 판매에 주력한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했던 모델하우스 행사비 등을 줄어 계약자에게 돌리는 '실속형' 마케팅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건설은 19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엑소디움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면서 개관 행사를 아예 없앴다. 이 회사 곽병욱 차장은 "8.31 대책과 투기지역 내 신규 대출 제한 등으로 가수요는 몰려봤자 도움이 안 된다"며 "광고.홍보비를 줄이는 대신 분양가(주상복합아파트 기준)를 당초 계획한 평당 1300만원에서 1100만원대로 낮춘 게 수요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동문건설도 최근 화성시 봉담읍에 분양 중인 굿모닝힐 모델하우스를 열 때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은 대신 계약자에게 30만~50만원 상당의 보조 주방가구를 시공해주기로 했다. 동문건설 김시환 이사는 "모델하우스 행사를 크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은 끌지만 돈만 들고 계약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다"며 "홍보비 거품을 빼고 그 비용을 계약자에게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행사를 줄이니 모델하우스 방문객은 종전보다 줄어들었지만 계약 성공률은 오히려 높은 편이다. 화성시 봉담읍 동문굿모닝힐의 경우 하루 평균 방문객 15팀 중 실제 계약자가 10팀에 이른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봄 분양률이 저조해 문을 닫았던 부산시 부산진구 부암동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지난 7일 다시 열면서 돈이 드는 행사 대신 계약자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제공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40%였던 계약률이 불과 보름 만에 70%대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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