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수교 100돌 연극주역 연극배우 손숙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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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영수교 1백주년을 기념해 한영 연극인들은 공동작업으로 「셰익스피어」작 『베니스의 상인』을 9월초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
중견 연극배우 손숙씨(39)는 이 연극에서 여주인공 「포셔」역을 맡아 더위도 잊고 한창 연습증이다.
손씨는 지난달 20일부터 출연진 30여명과 함께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하루 4∼5시간씩 땀을 흘리고 있다.
『「셰익스피어」극에 있어서 진수는 언어(대사)의 묘미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언어의 의미를 우리말로 정확히 표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너무 많아요. 배우로서 어떻게 하면 표정과 몸짓을 통해 보다 정확한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고 늘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손씨는 영국인 연출가 「패트릭·터커」씨와 틈나는대로 대사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토론한다.
손씨는 고려대 재학 때 대학연극반을 통해 연극에 첫발을 디뎠다. 기성연극의 데뷔작은 지난 65년 동인극단이 공연한 「유진·오닐」작 『상복의 일렉트러』, 20년 가까이 한눈 팔지 않고 연기생활을 해왔다. 그 동안 출연한 작품은 1백50여편. 한국 연극영화예술상에서 주연 연기상을 세번이나 수상하는 등 많은 상을 탔다.
연극배우 출신 김성옥씨(48)와의 사이에 3녀를 두었다. 취미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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