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수출, 승용차 앞질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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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이 최근의 고유가행진에 힘입어 승용차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단위 수출 3대 품목으로 올라섰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이 16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3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석유 수출액은 올들어 월단위 수출액으론 최고치이며 전년 동월(9억4000만달러) 보다 79%가 증가한 규모다. 수출 1위는 반도체(25억9900만달러), 2위는 무선통신기기(24억8400만달러) 다. 승용차 수출액은 16억1700만달러로 4위로 밀렸다.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 6년간 수출품목 6위에 머물렀었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의 누계 석유제품 수출액(105억7300만달러)은 승용차 95만여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에도 101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2년 연속 100억달러대의 수출을 이어가게 됐다.

석유협회측은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석유수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70.7달러로 올해 초의 44.8달러에 비해 58%나 상승했다.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대외협력팀장은 "석유제품 수출증가는 국내 정유산업이 국내의 안정적인 석유공급은 물론 국가 수출의 견인차 역할도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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