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네요 … LG '발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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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종규(左), 제퍼슨(右)

프로농구 창원 LG가 새해 들어 파죽의 9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비결은 속공 농구, 일명 ‘발농구’다.

 LG는 27일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81-74, 7점 차 승리를 거뒀다. 9연승 행진 속에 시즌 전적 21승20패로 5할 승률을 뛰어넘었고, 4위 오리온스와의 격차를 한경기 반으로 좁혔다.

 LG 상승세의 비결은 데이본 제퍼슨(26·1m98㎝)에 이은 김종규(24·2m6㎝)의 복귀로 완성한 김진(54) 감독 특유의 스피드 농구다. 공격 찬스에서 포인트가드 김시래(26·1m78㎝)를 앞세워 최대한 빨리 상대 코트로 넘어간 뒤 높이와 득점력을 겸비한 두 장신 공격수를 활용해 점수를 쌓는 방식이다. 제퍼슨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 33.8점을 몰아넣어 올 시즌 평균 득점 1위(21.7점)에 올랐다. 모비스전에서도 37점·11리바운드·7어시스트로 맹활약 했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도 16점·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9연승 기간 LG는 67개의 속공(경기당 7.44개)을 성공시켜 SK(43개)와 모비스(35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전 32경기(119회·경기당 3.71개)와 비교해보면 속공 성공횟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김진 감독은 “우리 팀은 발빠른 공수 전환이 가능한 선수가 많다”면서 “공격적인 농구는 팬들을 즐겁게 한다. 남은 시즌도 ‘LG다운 속공’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열린 경기에서는 박병우가 24점을 올린 동부가 고양 오리온스를 89-78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KCC는 인삼공사를 72-63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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