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마봉 「제2바인타브락」한국인이 처음 정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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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3한국바인 타브락 원정대(대장 윤대균·31)의 유한규부대장(28)과 임덕용(28)대원이 지난 16일하오5시50분(한국시간·이하같음) 파키스단북부 카라코롬 히말라야의 처녀봉 바인타브락 제2봉(해발6천9백60m)등정에 성공, 세계최초로 정상에 태극기를 꽂았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원정대가 23일하오 파키스탄수도 이슬라마바드주재 한국영사관을 통해 외무부에 알려옴으로써 밝혀졌다.
히말라야의 마봉으로 알려진 바인타브락 제2봉은 지금까지 영국·일본등 세계각국의 산악인들이 71년이후 여러차례 정상도전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한곳.
이번 원정에서 유대원등은 한국히말라야 등반사상처음으로 산소공급과 셰르파(고소짐꾼)의 도움없이 등정에 성공한 대 기록도 세웠다.
대한산악연맹산하 악우회소속인 두대원은 지난15일상오5시 해발 6천5백 m지점에 설치된 제3캠프를 떠나 강풍과 폭설속에서 32시간이나 시달리며 나머지 마의6백40m 빙벽에 도전했다.
대원들은 첫날 하룻동안 겨우 3백m밖에 오르지 못한채 날이 저물자 6천8백m지점에서 스노홀(눈굴)을 만들어 영하20도의 혹한속에 하룻밤을 세웠고 사탕 1개로 아침끼니를 때운뒤 나머지 1백60m의 빙벽을 올라 역사적인 초등에 성공했다.
바인타브락 제2봉에는 81년7월15일 유한규대원과 이정대대원등 2명이 동정을 시도했다가 정상 50m를 남겨두고 이대원이 추락, 사망하는 사고가 나기도했다.
정상에 첫발을 디딘 유대원은 태극기를 흔들며 『여기가 정상이다』고 다섯차례나 외쳤다.
두대원은 이어 2년전 이곳에서 숨진 이정대대원의 사진을 정상에 묻고 태극기를 꽂은뒤 30분만에 모두 무사히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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