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사19명 지도자료펴내|교육강화통해 "안전"이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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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바야흐로 안전교육의 중요성은 크게 대두되고 있으나 학교에서의 교육내용은 미온적 지도에 그치고있어 그 강화책이 시급히 요구되고있다.
최근 한기용(덕수상고) 하만천(서울대사대부고) 김지도(서울송천국교) 씨등 서울시내 초·중·고교사 19명이 안전교육현장을 토대로 공동연구해 퍼낸 지도자료는 오늘날 안전교육의 강화는 물론 지도를 위한 연구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안전이야말로 인간의 기본적 욕구며 안전교육은 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교육기능이라고 지적하고, 안전교육은 최근 교통사고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됨으로써 강조돼왔으나 그 교육내용은 모든 사고의 방지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온갖 사고는 안전장치의 발달과 관계없이 감소될줄 모르며 「안전」은 그만큼 「교육의 힘」에 의존할수밖에 없게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 (WHO)는 세계적으로 매년 10만명이 사망하고 1명이 사망할때 마다 10∼15명의 중상자와 30∼40명 이상의 경상자를 내는 교통사고를 전염병의 일종으로 간주, 대책을 세울것을 촉구하기도했다.
이 자료는 어떤 사고도 우발성은 없으며 모두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지 사고의 당사자가 잠재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거나 미리 알고 있었더라도 무관심하게 손쓸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라는 것.
모든 위험은 환경과 옷차림, 행동과 심신상태에 잠재해 있다는 주장이다.
안전교육은 일상생활을 안전하게 영위하는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을 키우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다.
안전교육의 방향은 무엇보다도 인명의 존엄성을 인식시키는데 초점이 두어져야 한다.
결국 안전교육은 안전의 생활화, 「안전제일」의 인생관을 심어주는 것이 돼야 한다는것.
이 자료는, 이를테면 국민학교외 교통안전 교육에서 『위험한 횡단을 하지 말라』고만 큰소리쳐선 별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시속 60∼7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직접 관찰시키고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30m이상의 정지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줘야 한다.
중학생에게는 차의 구조나 동작에 관한 지식을 가르치고 고교생에겐 운전기술을 직접 체득시켜야 한다.
이러한 직접적인 관찰과 체험을 통한 교육이 아니면 그들이 사회에 나오더라도 안전에 대한 인식은 조금도 높아지지 않을 것이며 안전을 위한 태도나 습관도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이 자료는 미국·영국·서독·프랑스·일본등 외국에서의 안전교육 실상은 우리에게 큰참고가 될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놀이와 유희를 통해 유아들의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영국의 「터프티·클럽」은 유명하다.
재주가 많고 민첩·정직하며 규칙을 지키는 다람쥐를 의미하는 터프티를 선정,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고 활동하는 터프티 클럽의 회원이 되면 배지요 터프티라는 책자를 받는다.
배지는 오른쪽 가슴에 달아서 오른쪽부터 볼것을 강조하고 책자는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엮은 내용을 매월 배부한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우선 멈춘다. 오른쪽을 보고 왼쪽을 보고, 다시 한번 오른 쪽을 보고 차가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건너간다』는 횡단보도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미국에선 안전교육이 기업의 이익과 일치한다는 산업계의 견해에 따라 학교에서의 안전교육이 일찌기 그 체계를 잡았다.
이번 지도자료는 안전교육의 필요성·지도방향등과 함께 각종 사고에 대비한 안전지도의 사례를 담고 있는데, 연구자들은 일선에서 지도자료의 미비로 임기응변적인 교육에 흘러 미봉책에 그친다고 지적, 안전에 관한 지도자료의 개발과 교사양성및 재교육을 통한 안전교육의 보급 강화가 시급한 실정임을 강조했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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