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비육우 헤어포트|농가서 인식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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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국3천여 영세농가마을에 입식시키기위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도입중인 3만마리의 비육우가 증식이 어렵고 풍토병에 약한 오스트레일리아산 「헤어포드」 종으로 밝혀져 농가들이 입식을 거부하는등 거센반발을 보이고 있다. 입식농가들에 따르면 1마리에 60만원씩 모두1백50여억원을 들여 도입해 90만원에 분양중인 헤어포드종은 발정 징후가 불확실해 전문가가 아니면 수정시기를 알기어렵고 피부병과 눈병등 풍토병을 잘앓아 79년에는 전북에 1백여마리를 시험입식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연리10%로 3년거치 2년균등상환 조건으로 곧 분양받게될 농가들은 헤어포드종대신에 회임률이 높고 성장이 빠른 캐나다산 「샤로레」종으로 바꿔주지않으면 입식을 거부하겠다고 반발하고있으며 이미 분양받은 농가들도 수소를 추가배정해줄것을 요구하고있다.
이들 입식농가들은 분양조건에 연2마리이상 새끼를 받아내도록 되어있으나 현재 자신들의 축산기술로는 가임기간을 측정할수없어 자신이 없다고 말하고 원금상환이 어렵게될것을 우려하고있다.
농수산부는 당초 7만마리의 소를 모두 캐나다산 샤로레종과 오스트레일리아산 헤어포드종 암놈으로 8대2의 비율로 도입할계획이었으나 지난4월 샤로레종의 국제시세가 마리당 7백50달러에서 7백70달러로 오르자 5대5의 비율로 낮추어 조정, 오는 11월말까지 전량 수입하게됐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내무부는 저소득마을 1개지역에 10마리씩 배정, 3천개단위 마을을 선정했으며 이미 1천9백21마리를 입식시켰다.
내무부관계자는 『샤르레』종의 체중이 평균 4백72㎏(헤어포드 3백45㎏)으로 무겁고 도체율(도산했을때 고기를 얻을수있는 비율)도 64.2%(헤어포드62.2%)나돼 입식농가의 80%가 샤로레종을 원하고 있으나 이미 농수산부가 도입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어쩔수 없는것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농수산부관계자는 헤어포드가 오스트레일리아와 우리나라 사이의 기후차로 질병이 날수있으나 헤어포드가 가격이 싼데다 육질이 좋고 우량종 선택이 손쉬운 장점이 있다고말했다.
▲한홍표교수(서울대 수의과대 동물병원장)=헤어포드종은 79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가 「핑크 아이」와 「링 웜」피붓병에 걸려 크게 실패한일이 있는데 농가에 아직도 당시의 두려움이 남아있는것 같다. 환경변화에 따른 이 질병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내무부와 농수산부등 관계당국의 입식농가에 대한 인공수정과 질병예방 교육등이 철저히 뒤따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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