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침몰…아시안컵 8강 UAE에 패배 '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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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6시30분 호주 오스트레일리아스타디움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 출전한 일본 선수 마코토 하세베이 아랍에미리트 선수 오마르 압둘라흐만과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AP=뉴시스]

 
일본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허무한 침몰이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일본(FIFA랭킹 54위)은 23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탈락했다. 일본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건 1996년 이후 19년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 UAE는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을 일으키며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둬 D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만 7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해 본선 16개 진출 팀 중에 가장 탄탄한 공·수 전력을 보였다.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연루설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8강전에 나선 일본은 흔들렸다. 전반 7분만에 UAE에 선제골을 내줬다. 중원에서 넘어온 롱패스에 일본 수비진이 한 번에 무너졌다. 일본 수비진 사이를 파고든 알리 마브쿠트는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일본은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UAE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패색이 짙던 일본은 후반 36분 가쿠 시바사키가 오른발 슛으로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23개 슈팅 만에 나온 첫 골이었다. 일본은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까지 총 120분동안 35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결국 일본은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믿었던 에이스 두 명이 나란히 실축했다. 첫번째 키커로 나선 혼다 게이스케는 강하게 찬 왼발 슛이 위로 뜨면서 실축했다. 4-4로 맞선 상황에서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선 가가와 신지가 찬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결국 UAE의 이스마일 아메드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하며 일본을 침몰시켰다. 아시안컵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일본의 꿈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UAE는 27일 뉴캐슬에서 호주와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 승자는 한국-이라크 승자와 오는 31일 결승전을 갖는다.

캔버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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