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미화가 부쩍 늘고있다|올들어 19건 4,450불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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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제위폐(僞幣) 조직의 하수인들이 위조미화나 홍콩달러를 국내에 들여와 돈을 바꾸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고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발견된 위조미화는 경찰에 적발된 1천50달러를 포함, 모두 19건에 4천4백50달러로 지난해 1년동안 9차례에 발견된 위폐 6백50달러(1백달러짜리 5장·50달러짜리 2장·20달러짜리 2장·10달러짜리1장) 보다 액수로는 무려 7배이상, 건수로는 2배이상 늘었다.
최근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거액의 위조홍콩달러까지 나돌고있다는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겨냥한 국제위폐조직이 한국시장을 시험하려는 것으로 분석돼 경찰을 긴장시키고있다.
위조미화는 1백달러짜리가 42장으로 가장 많고 50달러짜리 3장, 20달러짜리3장, 10달러짜리 4장등으로 고액권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위조 홍콩달러는 지난달30일 하오4시20분쯤 서울 을지로2가 외환은행본점 환전창구에서 발견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홍콩차터드은행 발행의 1천달러짜리 3장(번호B148987, B567176, B545458)이었다.
이 위조 홍콩달러는 서울남대문시장 암달러상 박모씨(52·여·경기도안양시)가 환전하러 가져온 것으로 전문가가 아니면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다.
박씨는 이 홍콩달러를 4개월전쯤 동료 암달러상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환전하러왔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외화출납관계자는 이 위조 홍콩달러가 신권이고 국내엔 흔하지않은 고액권이라는 점을 들어 위폐조직이 한국에 반입해 유통시킨것으로 분석했다.
1일 상오 구속수감중 자살한 필리핀여인도 국제위폐조직의 일원인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23일 검거된 이들 필리핀인 2명은 위조미화1백달러짜리 10장과 50달러짜리 1장이외에 위조여행자수표, 위조 크레디트카드등을 소지하고 었었는데 그동안 9차례나 한국을 드나들었던것으로 밝혀져 이들이 국내에 반입한 위폐는 훨씬 많을것으로 추정되고있다.
또 지난달12일엔 외환은행 부산지점창구에서 위조미화 1백달러짜리 19장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위폐를 환전하러왔던 최모양(23)은 이 돈을 자신이 가정부로 일하던 대구 모여전 학장집에서 훔쳐온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나도는 위조외화는 관광객이 가져오거나 국제위폐조직이 하수인을 통해 국내에 들여와 처분하는 방법등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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