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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나들이 문제는 없다|"외교냐" 외유냐" 논란속 잡음도|연내 줄잡아 90여명 나가 대미 의원외교는 비교적 효과 거뒀다는 평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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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주말정?>임시국회가 폐회되자마자 일제히 시작된 의원외교활동이 피크에 이르렀다. 이종찬 민정당 총무의 영국행에 이어 1일하오 임종기 민한·이동진 국민당총무마저 한·튀니지, 한·브라질의원 친선협회팀을 이끌고 출국함으로써 현재 나가있는 의원은 10여개팀에 줄잡아 40여명. 앞으로 8월초와 9월초에 떠날 한·페루, 한·독 친선협회팀까지 합치면 금년엔 △6개 상임위팀 31명 △10개 의원친선협회팀 30명 △5개 국제회의 25명 등 86명이 되며, 이밖에도 IPU서울총회 지원별동틱 (?) 등이 있었다.
○…의원 「외교」냐, 「외유」냐를 놓고 아직도 말이 없는건 아니지만 의원외교도 이젠 꽤 짜임새가 생겼다는게 국회주변의 중론이 되고있다.
우선 과거에 비해△팀당 인원을 8명에서 5명으로 줄이고 △사전준비를 비교적 철저히 하며 △재외공관에 끼치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결과를 반드시 보고하게 하는 등 전처럼 관광일변도의 해외여행은 하려야 하기 어려운 실정.
운영위의 국회운영제도연구소위(단장 윤석정 의원)의 경우 출국에 앞서 영·불·미·멕시코 공관에 △주재국 의회의 연혁·구성△입법과정△의회진행절차△상위운영△의회의 대행정부 통제 등 13개항에 달하는 「의회제도운영에 관한 질문서」를 보내 현지에 도착해서는 확인만 하면 되도록 하는 등 능률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관광일변도서 벗어나>
특히 올해의 대미 의원외교는 비교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주미한국대사관은 평가.
헬싱키 IPU이사회에서 서울총회가 확정된 뒤 김종호 의원을 단장으로한 예결위팀이 워싱턴에 들러 헙조해준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 개선할 점도 많다. 출발 하루나 이를 전에야 단원이 결정되는 일이 있어 사전준비를 전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순방국수를 너무 욕심낸 (?) 나머지 방문국의 우리공관에서 브리핑만 듣고 다음 방문국으로 떠나는 사례도 없지 않다.
또 의원들간에 돌아가며 기회를 줘야하기 때문에 상대국 지도자들과의 인간관계를 두텁게 하고 전문성을 높이는데도 다소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아직도 박동선 사건의 기억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워싱턴을 방문한 의원들이 안보문제만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화제의 경직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방문인사폭 더 넓혀야>
또 워싱턴을 찾는 의원마다 주로 「퍼시」상원외교위원장·「재블로키」하원외무위원장· 「타워」상원군사위원장·「솥라즈」아-태소위위원장 등만을 단골(?)로 면담을 요청하고 있으나 실현되는 경우가 별로 많지 않다.
의원들이 일시에 한곳에 몰리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할 사항 중의 하나.
최근 런던에는 4개팀, 17의 여·야의원들이 일시에 몰려 대사관이 접대에 혼쭐이 나는가하면 직원들의 승용차를 다 동원해도 차가 모자라 3대나 전세를 얻을 정도였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한항공이 기착하는 파리의 경우가 특히 심해 현지대사관이 일일이 의원팀마다 접대를 할 수조차 없을 정도. 어느 직원은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욕만 먹는게, 우리신세』라며 의원들이 일시에 몰리는 것보다는 적당한 간격을 두고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푸념.
이 같은 현지 실정을 감안해서인지 최근 파리를 경유한 한·네덜란드 친선협회팀 (단장 안교덕 의원)은 아예 하루도 쉬지 않고 곧바로 헤이그로 떠났고 아프리카로 가는 한·가봉팀 (단장 이양희 의원)은 파리를 피해 마르세유를 경유.
의원자신들이 파리나 로마 등에서 서로 조우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런던에서 만난 의원들간에는 『국회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떼지어 여행이나 한다고 신문에 날까봐 겁난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이대목=장두성 워싱턴·이제? 런던·주원상 파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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