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 20년‥‥소흑산도등 고도 즐겨찾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원시의 완강한 거부와 문명의 세련된 술수와의 치열한 싸움입니다.』
기지촌의 애환을 그린 소설 『황구의 비명』의 작가천승세씨 (45·한국문학협회 소설분과위원장)는 경력20년의 바다낚시를 이렇게 묘사한다.
전남 목포가 고향인 천씨는 바닷가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한 바다낚시에 매료돼 해마다 1년에 4번가량 20일정도의 기간으로 출조하고 있다.
주로 찾아가는 곳은 소흑산도와 거문도. 갯바위에서 감성돔·참돔등 대형고기를 대상으로 하는 「헤비액션」의 낚시를 한다. 바다낚시는 대상어종에 따라 해비액션과 라이트액션으로 나뉘어지며 헤비 액션의 경우 길이60∼80cm되는 큰고기의 요동에 견딜 수 있도록 낚시줄을 강철줄로 쓴다.
무게30∼40kg정도까지 나가는 대형고기는 일단 낚시줄에 걸렸다해도 이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는 30∼40분간 고기와 집요한 싸움을 벌여야한다.
『낚시를 떠나기전이나 도중에도 수시로 날씨를 체크해야하고 구명조끼를 필히 입어야하며 돌발사고를 대비한 로프등을 준비해야합니다.』 안전대책을 강조하는 천씨는 20일정도의 한번 출조에 교통비·미끼값을 합해 경비가 모두 15만원정도 든다는것.
『무인고도에서 10여일정도 낚시에 몰입하고 나면 잡념과 잔병이 씻은듯이 사라집니다.』독특한 콧수염만큼 고집있는 작가로 정평이 나있는 천씨는 바다낚시는 자신의 문학세계의 유일한 자양분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바다를 소재로한 장편들을 여러편 써왔고 요즘은 우리나라 어민사를 그린 대하소설 『선창』의 1부를 2년만에 끝마치고 2부를 구상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