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들, "이청용,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 가시화"

중앙일보

입력

'블루 드래곤'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행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가디언과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가 조만간 이청용과 이적 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언급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청용 영입을 위해 이적료 150만 파운드(약 25억원)를 지불하고, 만약 크리스탈 팰리스가 올 시즌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하면 이적료가 250만 파운드(약 41억 원)로 뛰어 오른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5승8무9패(승점23)로 20팀 중 13위다. 13위지만 강등권과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하다. 데일리 메일은 "다만 크리스탈 팰리스는 3만 파운드(약 5000만원)에 달하는 이청용의 주급을 다소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호주 아시안컵 오만과 1차전에서 오른쪽 정강이를 다쳐 대회에서 중도 하차했다. 하지만 3주 진단을 받은 이청용은 큰 부상은 아니라 이적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레넌 감독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청용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며 "잠시 휴식을 취해야겠지만 길어도 10일 안에는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외에도 프리미어리그팀들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이청용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닐 레넌 볼턴 감독은 선덜랜드와 헐시티가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인정했다. 크리스탈팰리스와 선덜랜드(16위), 헐시티(18위) 모두 중위권 도약과 강등권 탈출을 위해 이청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한 때 최하위에 그쳤던 볼턴은 지난해 10월 레넌 감독 부임 후 15위(9승6무12패·승점33)로 올라섰다. 이청용이 두 달 연속 볼턴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청용은 말 그대로 월드클래스다"고 극찬한 레넌 감독은 이청용을 붙잡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닐 레넌 감독은 지역지 볼턴뉴스를 통해 "이청용의 잔류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볼턴은 이청용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청용의 이적을 가시화 했다. 볼턴은 이청용과 올해 6월 계약이 만료된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이청용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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