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를 단행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2일(한국시간)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약 75조4000억원)씩 19개 회원국 국채 등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22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단, 기준금리는 기존 0.0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드라기는 “2016년 9월까지 ECB 출자 비율에 따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QE 규모가 1조1400억 유로(약 1435조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로써 ECB는 미국·영국·일본에 이어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네 번째로 QE를 실시하게 됐다.
블룸버그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가 2010년 그리스 재정 위기 이후 4년 넘게 침체에 허덕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엔 디플레이션 조짐마저 보여 ECB가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2011년 11월 이후 낮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엔 한 해 전과 견줘 0.2%나 떨어졌다.
ECB의 QE 여파로 이날 유로화 가격은 달러당 1.15유로 선까지 내렸다. 2003년 11월 이후 1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QE 규모가 크지 않아 경제를 살리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라고 했다.
강남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