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참전군인 고뇌그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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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편을 통해 흐르는 액션과 드릴이 푸짐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흔히 보아온 액션물과는 다른 감동과 철학이 스며있다.
원제는 퍼스트 블러드(First Blood)-.「먼저 시비를 건다」는 뜻의 미국속어다.
월남전에서 숱한 전공을 남기고 귀향해 발붙이려는 주인공 「람보」에게 반전무드에 젖어있던 경찰은 「먼저 시비를 건다.」
이때부터 경찰과 「람보」사이에는 처절하고 숨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그를 체포하기위해 경찰은 M-16으로 무장한 2백여명의 민병대까지 동원하지만 싸옴에서 지고만다. 그는 어떤 극한상황에서도 살아남을수있는 특공대 출신이었다. 결국「람보」는 옛상사의 설득으로 자수한다.
「람보」는 귀국후 민간생활에 다시 적응하지못하고 고뇌하는 모든 월남참전용사의 상징적 인물.
그래서 이영화는 미국사회에 숱한 뒷맛과 시비곡절을 남겼다.
불사신과도 같은 「람보」가 옛상사를 붙들고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는 라스트신이 특히 인상적.
권투영화로나 보아왔던 「실베스터·스탤런」의 또다른 연기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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