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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3000만원대…예쁜 외제차가 윙크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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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3000만원대의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이 올해 들어 이 가격대의 엔트리카(처음 구입해 타는 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30~40대의 젊은층을 파고든 결과다.

지난해 말 2000만~3000만원대의 수입차 판매량은 3326대였지만 올해는 9월 말 현재 3804대가 팔렸다. 송승철 수입차협회 회장은 "수입차시장은 기존엔 50대의 상류층이 찾는 5000만원대 이상의 고급 세단이 큰 시장이었지만 최근엔 30~40대가 몰리고 있는 3000만원대 차량이 수입차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엔트리카 시장을 선도한 업체는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3000만원대의 '어코드'와 2000만원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를 내놓으며 1400여대를 팔았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사장은 "가격 거품을 뺀 중저가 차량을 출시해 젊은 의사나 변호사 등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푸조가 3300만원에 내놓은 '206CC'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버튼 하나로 16초 만에 전동식 하드탑의 개폐가 가능해 수입차 중 컨버터블 모델로는 국내 판매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푸조 오경희 팀장은 "컨버터블은 누구나 한번쯤 타보길 꿈꾸는 차"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프랑스 특유의 세련된 스타일을 즐길 수 있어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GM코리아의 '사브9-3'는 스포티하면서도 깔끔한 소형 스포츠 세단을 찾는 젊은층에 파고들고 있다. 1998cc이지만 가격은 3990만원으로 웬만한 국내 대형차와 엇비슷하다. 사브9-3은 실제 상황에 대비해 안전 장치를 디자인했으며, 실제 일어난 6000여개의 사브 관련 교통 사고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할 정도로 안정성을 강조한 차량이다.

GM코리아의 박재범 이사는 "세계 최초로 목탄식 공기정화필터를 장착해 유해가스나 냄새를 걸러줘 웰빙을 중시하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1974년 시판 이후 지난해 8월까지 전 세계에서 2300만대가 팔려 베스트셀러 카 목록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는 3480만원에 출시된 디젤 모델이 특히 인기다. 연비가 15.7㎞/ℓ로 매우 좋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골프 2.0 FSI의 디럭스(DLX) 모델은 3180만원으로 디젤 모델보다 저렴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 카브리오'는 좌석이 높아 SUV나 미니밴에 탄 것처럼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실내 공간을 9가지 구조로 변형할 수 있다. 국내 시판가는 2990만원. 야외활동을 즐기는 젊은층이 선호한다.

포드코리아가 올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파이브 헌드레드'는 지난달 내놓자마자 100대가 팔렸고 현재 약 400여대의 계약이 밀려 있다.

포드코리아 한봉석 부장은 "프리미엄급 대형 세단이면서도 가격은 3880만원으로 저렴하다 보니 국내 대형차와도 경쟁 상대가 된다"며 "요즘 같은 인기라면 연말까지 650대 가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800cc엔진이 9.1㎞/ℓ의 연비와 206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BMW의 '미니'는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된 후 9월까지 475대가 팔렸고 3개월 이상 예약이 밀려 있다. BMW코리아 김영은 상무는 "깜찍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 톡톡 튀는 이색 마케팅 등에 힘입어 30대 전문직 종사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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