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결심 흔들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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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MBC청릉이 김동엽(44)씨를 새감독으로 영입하면서 백인천(40·사진) 전감독을 선수로만 뛰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백 전감독이 과연 선수로서 백의종군하게 되느냐에 프로야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백인천은 그동안 건국대야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해오면서 『구단의 어떤 조치도 달게 받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수로서도 기꺼이뛰겠다』고 말해왔었다.
그러나 지난9일 유백만감독대행이 구단에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백인천의 결심이 흔들리고 있는것.
백인천은 자신이 코치로 선임한 유백만씨가 사표를 제츨했는데 혼자 MBC에 남아서 선수로 뛴다는 것은 야구인의 의리로 옳지못하다고 생각, 망설이고 있다는것.
백인천은 『선수로서 뛰는데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깔려있어 좀더 신중히 생각해보겠다』는 태도다.
백인천은 그동안 새감독영입과정에서 구단에 다소의 불만이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으며 표면적 이유는 유백만코치의 사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백인천은 감독겸 선수로서 MBC와 계약을 맺고있어 연봉과 계약금문제를 놓고 현재 구단측과 타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임 김동엽MBC감독은 지난7일 계약을 체결한후 8일부터 건국대구장의 선수단훈련에 합류했다.
김감독은 10일낮12시에는 서울팔레스호텔(반포동)에서 선수와 선수부인들을 초대하여 오찬을 같이하며 단합을 다짐했으며 이날 하오 광주의 해태전(11일)에대비, 선수단과 함께 광주로 내려갔다.
김감독은 잠실에서 벌어지는 19일의 삼미전부터 그라운드에 나서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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