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킹 목사의 인종화합·평등사회 노력 기렸죠"

미주중앙

입력

흑인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19일)를 맞아 한인 및 LA커뮤니티가 그를 기리며 화합.봉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7일 한인 청소년 비영리단체인 파바월드(회장 왕덕정)를 비롯한 LACC.허브웨슨LA시의장사무실.LA경찰국(LAPD) 직원등 약 180명이 흑인 커뮤니티 지역인 레이머트파크에 모여 거리 청소를 하며 인종간 화합의 중요성과 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양손에 쥔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8시부터 길거리와 건물 외벽을 쓸고 닦았다. 이들은 레이머트파크 지역 바트버논 애비뉴~크렌쇼 불러바드를 중심으로 쓰레기 줍기에 나섰다. 학생들의 땀방울에 지역주민들까지 빗자루를 들었다.

지역 주민인 애니나 맥클로이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커뮤니티는 변하지 않는다. 내년 이맘쯤엔 더 많은 지역주민들과 봉사자들이 모여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불러바드까지 깨끗하게 청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왕덕정 회장은 "인종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에 앞장선 킹 목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한인을 포함한 여러 인종이 뒤섞여 봉사활동을 하며 하나가 되려는 노력을 한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에 사는 줄리 장(15)양도 "킹 목사를 기리는 날을 앞두고 엄마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주우니 전혀 힘들지 않았다. 내 손으로 깨끗한 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킹 목사 기념일은 역대 어느 때보다 흑백갈등이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에릭 가너', '마이클 브라운' 등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유독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음달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도 킹 목사의 전기를 다룬 영화 '셀마'의 흑인 여성감독(에바 두버네이)과 배우(데이비드 오옐로우)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인종차별이란 지적이 있어 주목된다.

구혜영 기자

hyku@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