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펄프·울산에탄올·라주옥타올등 정부투자공장이 안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큰 돈을 들여 건설한 정부투자공장이 잘 안팔린다. 정부는 올해들어 연초에 동해펄프·종합화학의 울산에탄올공장과 나주옥탄올공장·충주비료를 팔아 넘기기로 했으나 아직 1건도 매매가 아루어지지 않고 있다. 계속 대상공장의 새 주인을 물색예정이나 처분대상 공장들은 사업전망이 안좋은 것들이고 자금사정이 점차 어려워져 선뜻 원매자가 안나서고 있다.
동해펄프는 자본금 2백58억원으로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종합화학이 99%, 원진레이온이 1%를 투자, 내외자 8백21억원을 들여 지난80년9월 일산 3백t규모의 공장으로 완공됐으나 가동초기부터 연간 1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어 처분키로 한 것. 그동안 제지업계에서 공동인수하는 방안, 큰 제지회사의 단독인수검토설이 나돌았었다. 현재재산을 재평가 중이어서 인수할 경우 1턴억원정도의 자금부담이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부채경감·인수에 따른 상환결제등 특혜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쉽게 안팔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나주옥탄올공장도 정부에서 사업성을 잘못 판단한 부실공장인데 팔리기 힘들 것 같다.
정부는 시설이 노후화된 나주비료공장을 플래스틱가소제원료인 옥탄올공장으로 개설키로하고 내외자 4백60억원을 들여 80년도에 착공, 82년에 완공(옥탄올생산능력 연5만5천t규모)했다.
현재 가동률 60%수준이고 실수요자인 럭키와 한국플라스틱등의 인수를 기대하면서 감정원의 감정이 진행중이다. 울산에탄몰공장은 현가동률이 20%정도여서 팔기로 했으나 선뜻 사고자하는 업체가 없다.
이 공장은 나프타를 원료로하여 합성주정인 에틸알콜을 연3만t정도 생산할 수 있게 지난74년말 내외자 1백2억원을 들여 지은 것이다. 주정업계에서 인수하도록 방침을 세워 놓고 있으나 주정업계는 별로 관심을 안보이고 있다.
충비는 한비에 끼워 팔기로 했으나 값이 안맞아 유찰된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