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화랑」…전력 불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축구의 강인한 정신력이 다시 살아날 것인가.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출전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금석이 될 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를 눈앞에 둔 한국대표 화랑팀은 임전태세를 거의 가다듬지 못한 채 전통적으로 신조가 되다시피 한 정신력을 믿고 무대에 오를 참이다.
조윤옥(조윤옥)감독은 2일『마치 수험공부도 않고 벼락치기로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라고 솔직이 털어놓았다.
『주전들은 슈퍼리그 출전으로 피로에 빠져있고 뒤늦은 선수보강으로 조직적인 전술훈련을 못했다』고 밝힌 조감독은『한국축구를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책임감을 최대의 무기로 삼아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진 센터포워드인 노인호(노인호·명지대)와 좌측윙플레이어인 신동철(신동철·명지대) 이 부상으로부터 완쾌되지 않은 것, 수비주축인 김한봉(김한봉·주택은)·정용환(정용환·고려대)·안병태(안병태·포철)·조윤환(조윤환·명지대) 등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 그리고 좌측풀백 이중갑(이중갑·명지대)·김평석(김평석·광운대)의 불안 등 대표팀은 허점 투성이라고 조감독은 지적했다.『역시 최순호(최순호·광운대)는 발군의 스트라이커다. 최의 능력을 얼마만큼 살려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는 조감독은『최가 체력이 약하므로 이탈리아의 제노아·뉴질랜드 등 강적들과의 대전에만 기용하여 전력을 다하도록 요구하겠다』 고 했다.
스피드와 체력이 좋은 노인호와 돌파력이 있는 이상룡(이상룡·한일은)을 상황에 따라 최순호를 보조케 하고 슈퍼리그의 스타로 상승세에 있는 이길룡(이길룡·포철)을 링커와 좌측윙플레이어로 폭넓게 활용하겠다는 것이 조감독의 구상이다.
대회1주일을 앞두고 최순호·이길룡·이상룡을 보강함으로써 이태엽(이태엽·국민은) 이태희(이태희·국민은) 김종환(김종환·서울대)은 제외됐다.
『수비가 약하므로 과감한 공격으로 이 약점을 커버하겠다. 최순호·이길룡 외에 이태호 (이태호·대우) 변병주(변병주·연세대), 그리고 나무랄데 없는 우측풀백 박경훈(박경훈·한양대)의 분발에 기대를 건다』고 조감독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