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00만주 외국계 증권사서 자전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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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SK㈜ 주식 100만주가 21일 자전거래 형태로 쏟아져나와 증시가 한때 술렁거렸다. 혹시 소버린이 SK 주식을 팔기 시작한 것 아닌가하는 관심에서다.

이날 개장 직후 SK 주식 100만주가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창구를 통해 대량 거래됐다. 거래 가격은 지난 18일 종가보다 2800원 높은 6만1900원이었다. SK 주가는 이날 대량 매도에도 불구, 1900원(3.21%)오른 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을 사고판 주체는 모두 외국인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최근 주총에서 최태원 SK회장의 이사 재신임 여부를 놓고 벌인 표대결에서 패배한 소버린자산운용이 주식을 판 것은 아닌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소버린의 국내 홍보대행사는 자전거래 사실을 부인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소버린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안상희 연구위원은 "소버린이 보유한 SK주식이 1900만주에 달하는데 주가 하락 위험성을 무릅쓰고 지분의 일부인 100만주만을 내다 파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소버린이 그간 도이치증권.삼성증권.굿모닝신한증권 등의 창구를 주로 이용해 온 점을 들어 다른 외국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SK지분 6.2%를 갖고 있는 웰링턴투자자문이나 지난해 말 SK 주식을 일부 팔았던 미국계 캐피탈그룹 등이 아닌가 하는 소문도 돌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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