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대표팀 "공격은 합격, 수비는 보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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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라인은 아주 좋다. 하지만 수비는 보완해야 한다."

캐나다 월드컵(6월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여자축구대표팀의 숙제가 명확해졌다.

한국(FIFA랭킹 17위)은 올해 첫 국제대회인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2위(2승1패)로 마무리했다. 여자축구 강국 캐나다(9위)에는 1-2로 졌지만, 중국(13위)에는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5년 만의 중국전 승리라 더 의미가 컸다. 그리고 15일 마지막으로 열린 멕시코(25위)전도 2-1로 역전승을 기록했다.

3경기 총 7득점을 올렸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전가을(현대제철), 여민지(스포츠토토) 등 공격진들이 대부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5실점을 하면서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갔다.

윤덕여 감독은 16일 인천공항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이 비시즌이라 선수들 모두 휴식을 취했다. 그래서 몸 상태가 경기를 뛸 수 있는 100%가 아니었지만 다들 잘 뛰었다. 공격라인은 아주 좋았다. 여러 공격수들이 득점을 해줬다"고 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5실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전가을도 "공격수 누구나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지만 "수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 세트피스 때는 좀 더 정교할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즐라탄' 박은선(로시얀카)이 많이 뛰지 못했다. 캐나다전에 11분만 출전했다. 윤 감독은 "박은선이 지난 시즌 후 국내에 와 재활에 집중하면서 훈련량이 부족했다. 부상 염려가 커서 일단 제외했다. 앞으로 대표팀 훈련과 다른 대회를 통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 된다"고 했다. 박은선과 함께 투톱이 될 지소연은 "(박)은선 언니랑 같이 뛰면 상대 선수들에게 주는 위협감이 크다. 언니 몸 상태가 좋아져서 같이 뛰면 팀에 도움일 될 것"이라며 "나는 몸싸움에서 다소 밀렸는데 웨이트는 더 많이 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2월 25일 다시 소집해 키프러스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후 4월에는 A매치를 치른 후, 5월에는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브라질(8위), 스페인(15위), 코스타리카(37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인천공항=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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