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린에 '코리아 풍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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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한국 선수로 통산 50승째
오피스디포 챔피언십, 강수연은 2위

"축하를 받아야지". 준우승자 강수연(사진위 왼쪽)이 도망가는 한희원을 따라가며 샴페인을 부어주고 있다. 아래 사진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한희원에게 남편 손혁이 키스하는 모습.랜초 팔로스 버디스=미주 중앙일보 임상범 기자

또 우승했다. 전날 최경주(나이키골프)가 PGA투어에서 우승한 데 이어 4일(한국시간)에는 미시 골퍼 한희원(휠라코리아)이 LPGA 투어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1년 만의 우승으로 개인 통산 4승째다.

한희원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이 올해 LPGA투어에서 거둔 우승은 6승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1988년 구옥희가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우승한 이래 한국 선수의 LPGA 통산 50승이기도 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랜초 팔로스 버디스의 트럼프 내셔널골프장에서 벌어진 최종 3라운드 잔여경기 10개 홀에서 한희원은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를 더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강수연(삼성전자.합계 10언더파)을 2타차로 따돌렸다. 한국 선수끼리 1, 2위를 차지한 것은 LPGA투어 사상 11번째다.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강수연은 경기가 끝나자 우승을 다퉜던 한희원에게 샴페인을 뿌려주며 축하했다. 강수연은 "우리는 아주 친하다. 내가 우승했을 때도 한국 동료가 샴페인을 터뜨려줬다"고 말했다. 세이프웨이 클래식 우승자 강수연은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희원의 남편인 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인 손혁은 아내에게 축하의 키스를 보냈다.

한희원은 경기 후 "많은 교민이 응원해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멀리 떨어져 있어 가 뵙지 못하는 시아버지의 생신(10월 5일) 선물로 우승컵을 드릴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한희원은 또 "최종라운드가 하루 늦춰지면서 잠을 푹 자고 나와 상쾌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한 장정은 "경기가 늘어지면서 체력이 달렸다. 일주일을 쉬고 삼성 월드챔피언십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은 최종일 3타를 잃어 6언더파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5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고, 시즌 12번째 '톱10'으로 꾸준한 실력을 과시했다.

김미현(KTF)과 조령아도 최종 합계 4언더파로 공동 9위를 했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김미현.조령아와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성호준 기자
사진=미주 중앙일보 임상범 기자

*** 최경주 '2연승 욕심 나네'

총상금 75억원, 아멕스 골프 출전

최경주(나이키골프)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PGA투어는 아니지만 총상금 750만 달러(약 75억원)를 걸고 초청선수 70명만이 출전하는 큰 대회다.

우승상금은 LPGA 오피스디포 챔피언십 총상금과 같은 130만 달러며 준우승 상금이 81만 달러다. 컷오프가 없어 꼴찌를 해도 3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받는다.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 상위 랭커가 대거 참가한다.

지난해 우승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부상으로 불참한다.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승세를 탄 최경주가 상금 랭킹과 세계 랭킹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일본프로골프 상금 랭킹 2위 허석호도 2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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