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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장수비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의 생의학계 변두리에서 장수의 비결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 「생명연장자」라고 불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언젠가는 인간의 생명이 1백20년, 1백40년 또는 그 이상으로 늘어나리라고 확신하고있다.
현재까지 과학적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실험은 동물세계에서만 심시돼 왔는데 그예는 다음과 같다.
▲검은 쥐에게 비타민B복합제의 일종인 「판토테닉산」을 다량 먹인 결과 수명이 평균 보나 20%연장된 6백53일이 됐다.
▲암컷 문어의 시각선을 제거했더니 산란 후 9개월 동안 생존했다. 정상상태에서는 알을 깐 후 10일이면 죽는게 보통이다.
▲실험용생쥐에게 극히 적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였더니 수명의 3배인 l천8백일을 살았다 (이는 사람의 경우로 치면 2백세까지 생존한 것과 맞먹는다).
그러나 문제는 동물에게 효력이 있었던 수명연장방법이나 아직 생존하고 있는 사람이 주장하는 수명연장법의 실효를 「과학적」근거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데에 있다.
진귀기록집인 「기네스북」은 『강수의 기록만큼 허위가 가장 많은 경우도 드물다』고 기술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최장수자는 1백13년2백14일을 살고 l928년12월4일 사망한 미국노파 「델리나·필킨즈」라고 밝히고있다.
「기네스북」의 편집자들은 에콰도르의 빌카파바계곡에 사는 사람들이나 소련의 그루지아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1백세이상씩 산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1951년이래 「드·골」전 프랑스대통령, 영국소설가 「서머시트·몸」, 전 소련수상 「흐루시초프」 등 저명인사를 치료한바 있는 루마니아의 장수전문의사 「아나·아슬란」박사는 노보카인의 일종인 게로비탈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그 결과는 임상적으로 입증되지 않고 있다.
「찰리·채플린」, 교황 「비오」12세, 「윈저」공, 시인 「예이츠」같은 인사들은 어미 뱃속에 든 양새끼의 세포, 또는 원숭이와 염소의 고환 등을 먹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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