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여성 대법관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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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세번째 여성 대법관이 탄생하게 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퇴임을 선언한 샌드라 오코너 대법관 후임으로 백악관 법률고문이며 오랜 측근인 해리엇 마이어스(60.여.사진)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상원 인준을 얻을 경우 마이어스 대법관 내정자는 은퇴를 앞둔 오코너와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현 대법관에 이어 역사상 세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마이어스 대법관 내정자는 이날 지명이 발표된 뒤 "만일 비준을 받게 된다면 나는 내가 사법 시스템을 보다 강하게 만들기 위한 엄청난 책임을 짊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사법제도를 강화시킬 것임을 내비쳤다.

미혼인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재직 시절 그의 개인 변호사를 맡았고, 부시가 대통령이 된 뒤엔 백악관 법무보좌관에 임명돼 부시의 모든 서류를 빠짐없이 체크한 인물. 댈러스에서 자라 남부 메소디스트대를 졸업한 뒤 1972년 대형 로펌인 록 퍼넬 레인 헤럴에 입사해 대표직까지 역임했다. 마이어스는 백악관 입성 뒤엔 테러와의 전쟁, 감세 및 사회복지기금 개혁, 줄기세포 연구 반대 등 부시 행정부의 정책들을 열렬히 지지해 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마이어스가 대법관에 지명된 것은 부시의 각별한 신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어스도 이런 부시에게 '극한적인 충성'을 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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