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0억원짜리 우주관광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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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올센이 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우주선에 오르면서 가족 등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카자흐스탄 AP=연합뉴스]

미국인 우주 여행객을 태운 러시아 우주선(소유즈 TMA-7)이 1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센터는 이날 미국인 갑부 그레고리 올센(60) 등을 태운 우주선이 발사 10분 만에 지구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올센은 우주 여행을 위해 2000만 달러(약 200억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학자이면서 적외선 카메라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올센은 탑승에 앞서 "이번 여행은 내가 지금까지 이뤄낸 성취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경험"이라며 "돌아오면 여행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에게 큰 꿈을 가지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했다.

올센을 태운 우주선은 3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다. ISS에 8일간 머무른 뒤 11일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한다. 올센은 ISS에서 유럽항공우주국(ESA)이 마련한 극미(極微) 중력 실험에 참여할 계획이다. 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인체가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민간인의 우주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1년 미국의 데니스 티토, 이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크 슈틀워스가 러시아 우주선으로 여행을 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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