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 주유소 … 서울에도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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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서울에서도 휘발유 1L에 1300원대를 받는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영등포구 도림동의 강서오일주유소는 L당 1398원을 받았다. 오전까진 강서구 개화동 주유소가 1399원으로 ‘서울 최저가’였다. 그러나 1400원대를 받던 강서오일주유소가 가격을 내리면서 몇 시간 만에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최근 영등포구 대림동·도림동 일대에선 주유소들의 ‘가격 내리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의 570여 개 주유소에서 L당 1500원 미만을 받는 곳은 약 30%에 달한다. 서울 휘발유값은 지난해 1월 초 평균 1965원에서 현재 1617원으로 17% 떨어졌다.

 전국적으론 1200원대 주유소도 출현했다. 전국 1만2000여 곳의 주유소 가운데 ‘최저가’를 굳히고 있는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다. 12일 현재 L당 1285원을 받았다. 경기도 파주시 통일로와 대구시 서구, 경북 구미시 등에도 1300원대의 저렴한 주유소들이 포진해 있다. 박동위 한국주유소협회 과장은 “유가 하락을 반영해 주유소 기름값이 낮아지는 건 맞다”면서도 “다만 일각에선 정유사의 공급가격 이하로 판매하는 과도한 경쟁도 벌어진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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