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범 밝혀낸 중부서 길병국경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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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할일을 했을 뿐입니다』『진성군이 몽타지 작성때 횡설수설해 이상하다는 낌새를 챘어요. 사건당일 김씨의 알리바이도 맞지 않았구요』
부인 김씨를 범인으로 검거, 사건해결에 수훈을 세운 중부경찰서 형사계장 길병국경감(56·사진)과 형사5반팀은 『무엇보다 온국민을 불안하게 한 사건이 쉽게 해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길계장은 지난1950년 경찰에 투신, 지금까지 33년동안 줄곧 형사계에만 몸담아온 수사베테랑.
75년과 지난해 11월 두차례에 걸쳐 대도 조세형을 검거했으며 지난19일 조의 탈주때도 결국 길계장 관할인 중부서관내에서 잡혀 부처님손바닥의 손오공처럼 『길계장손바닥의 조』란 유행어가 나돌 정도였으며 세무서원 피살사건등 굵직한 사건들을 많이 해결했다.
범인검거에 세운 공로로 받은 표창만 8차례. 평소 『형사는 도둑놈 잡는게 일』이란 말을 입버릇처럼 외며 부하들을 독려해 「마지막 형사」란 별명도 얻고 있다.
82년3월 정년을 맞았으나 그의 수사능력때문에 이를 3년 연장, 여전히 일선에서 뛰고 있다.
불독을 연상케하는 험상궂은 겉인상과는 달리 바둑이 1급으로 수준급이며 사진촬영·음악감상등이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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