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1300원대 주유소

중앙일보

입력

서울에서도 휘발유 1L를 넣는데 1300원 대를 받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 개화동주유소는 오전 10시 현재, 휘발유를 넣는 운전자에게 L당 1399원을 받았다.

이곳은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서울의 580여 개 주유소 가운데 가장 휘발유가 싸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차량이 늘었다. 지난 7일에는 L당 1437원을 받기도 했으나, 일주일도 안돼 1300원 대까지 가격을 내린 것이다.

김준 개화동 주유소장은 “영업 6개월 째 인데, 개장 직후 저가 전략을 구사한 뒤로 마침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판매 가격을 계속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엔 최근 하루에 1000여 대가 찾아 온다.

현재 서울에서 휘발유 값이 싼 10대 주유소의 상당수는 영등포구 대림동과 도림동ㆍ신길동 등에 몰려 있다. L당 1400원 대를 받는다. 1400원 대 주유소는 총 164곳으로 서울 전체 주유소의 29%에 육박했다.

전국적으론 1200원 대 주유소도 나왔다. 최근 ‘전국 최저가’를 굳히고 있는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다. 12일 오전 10시 현재 L당 1285원을 받고 있었다. 이 주유소는 일주일 전에는 100원가량 더 비쌌는데, 며칠 사이에 또 가격을 내렸다. 상평주유소 김덕근 사장은 “휘발유 값이 주변보다 200원가량 싸다”며 “이렇게 팔면 손해지만, 대신 경유값을 좀 덜 내리면서 그나마 이익을 낸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파주시와 경북 구미시와 대구 등에서도 1300원 대를 받는 저가 주유소들이 많았다.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주유소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휘발유 값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