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쿠바 발전설비 3억불 수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현대중공업은 쿠바전력청(UNE)이 발주한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발전설비 공사를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수주액은 우리나라와 쿠바 간 연간 교역액(1억5000만 달러로 추산)의 두 배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HiMSEN)을 탑재한 1700kW급 컨테이너형 디젤발전설비와 2500kW급 육상용 발전기 등 총 244기의 디젤발전설비를 오는 2007년 12월까지 제작해 쿠바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설비의 총 발전규모는 510MW로 쿠바의 전력생산량(2,500MW)의 20%에 달한다. 또 이 설비는 필요에 따라 설치장소를 언제든지 바꿀수 있어 발전.송전 시설이 취약하고 수력발전이 불가능한 개발도상국가들을 겨냥해 개발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멕시코 42MW급 발전설비를 비롯해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각각 14MW와 7MW급 컨테이너형 디젤 발전설비를 수주했다. 한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최근 현대중공업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현대중공업에 쿠바 전력설비를 다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고의 품질로 설비를 생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현대중공업측은 설명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