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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틀때 쓴 남자용도 선보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고운님 가시올제/님께 따른 둥근 거울/천년 지난날에/다시 올줄 알았으랴/그님은 어디 게시게 너만 홀로 왔느냐…』(김영진의 『고경부』에서)
성신여대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조선시대경대전」을 둘러보느라면 금방이라도 옛님이 곱게 치장하고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사진>.
경대란 조선시대 화장도구의 하나로 주로 여성들이 사용하던 안방가구. 뚜껑을 열면 거울이 나타나고 밑부분에는 작은 서랍을 만들어 작은 함의 형태로 만든것이 대부분이다.
출품작 31점가운데 가장오래된 경대는 고종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경대(14×42·1×25·4cm). 이경대에는 뒷부분에 물통·밥통·찬통등을 함께 넣도록 고안돼있어 여행용으로 특별히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전시장 한가운데 진열된 단순하고 작은 형태의 경대는 남성들이 상투를 틀때 사용했던것.이는 여성용 경대가 백동으로 경첩·들쇠·고리·귀장식·자물쇠등을 해달거나 나전으로 매화무늬·모란무늬등을 화려하게 새겨넣었던 것과는 달리 일체의 장식이나 문양이 없어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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