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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후퇴…1위는 1분28초나 서울국제마라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키1백92cm의 의학도인 스웨덴 마라톤의 1인자「토미·페르손」이 2시간16분1초의 기록으로 83년도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제패했다.
24일 화창한 날씨속에 한강변도로일주코스에서 벌어진 레이스에서「페르손」은39km지점에서 선두를 확보, 작년에 이은 연속도전에서 개가를 올렸다.
뉴델리 아시안게임의 금메달리스트인 김양곤(한국체대)은 기대이상의 역주로 31km지점까지 선두그룹을 유지했으나 종반의 역부족으로 2시간18분20초로 5위에 그쳤다. 그러나 김은 자신의 최고기록(작년대회)2시간19분41초를 1분21초 단축, 진일보의 면모를 보였다.
여자부에서는 33세의 주부인 벨기에의「마그다·일란즈」가 2시간40분55초로 1위를 차지하고 한국의 최경자 (산업기지) 는 자신의최고기록에 1분25초 뒤지는 2시간46분13초로 3위로 골인, 국내랭킹1위를 재확인했다.
상오9시에 출발한 이날레이스에는 7천여명이 참가, 출발지 여의도로부터 한강변일대에서 건각들의 대행진을 펼쳤으며 폐막시각인 하오2시까지 완주한 선수는 2천3백54명이었다.
「페르손」의 우승기록은 작년「로리·위티」보다 1분28초 늦은것이며 자신의 작년 3위기록에도 25초 못미치는 것이다.
이날 날씨는 출발때 섭씨11도, 레이스중반 이후엔 20도까지 올라 무더웠으며 초속2∼5m의 바람까지 불어 기록저조의 원인이 되었다.
또 대부분의 선수들은 시멘트건조물로 이어진 코스가 너무 지리해 컨디션을 교란시켰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마그다· 일란즈」가 시종 독주한 반면, 남자부에선 30km지점까지「토미·페르손」김양곤 「빅토리오」(멕시코) 「폴·밸린저」(뉴질랜드) 「톨루」(이디오피아)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였으며 제1한강교입구를 지나고서부터 김양곤이 허벅지의 통증을 느끼며 뒤로 처지고 35km지점에선 「밸린저」와 「톨루」가 탈락, 이후「페르손」파「빅토리오」가 흥미로운 접전을 벌였다.
◇기록
▲남자부=ⓛ토미·페르손(스웨덴) 2시간16분1초 ②카를로스·빅토리오(멕시코)2시간16분42초③메르게사·툴루 (이디오피아) 2시간17분19초 ④진·밸린저(뉴질랜드) 2시간17분52초⑤김양곤 (한국) 2시간18분20초 ⑥안토니오·실베이라(브라질)2시간19분39초
▲여자부=①마그다· 일란즈 (벨기에) 2시간40분55초 ②제니스·애틀(미국)2시간43분43초 ③최경자(한국)2시간46분13초 ④카렌·골드호크(영국)2시간48분46초 ⑤시윌·그로텐버그 (노르웨이) 2시간52분26초⑥샨탈·나바르토 (프랑스) 2시간52분36초
넥타이 매고 사이다 든 채 완주
○…7천여명의 선수중 흰와이셔츠에 나비넥타이 차림, 그리고 사이다병을 쟁반에 받쳐든 턱수염의 신사(?) 가 질주, 가장 눈길을 모았다.
스워스태생이자 미국뉴욕에서 식당을 경영하고있는 「로저·버번」씨 (35) .「버번」씨는 이런모습으로 약3시간20분만에 완주했다.
「버번」씨는 79년부터 식당웨이터들의 마라톤대회에 출전, 우승을 독차지함으로써 뉴욕국제대회에도 단골로 참가하여(최고기록2시간45분)80년도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화제의 인물이다.
운동복차림으로 뛰면 2시간20분대에 뛰는 실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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