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예쁜 짝꿍 좋아하는 도훈이 학교 가는 재미에 빠졌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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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두근두근 1학년-
새 친구 사귀기
송언 글, 서현 그림
사계절, 40쪽, 1만500원

입학을 축하합니다
글·그림 김경희
책먹는아이, 40쪽, 1만원

여덟 살 된 아이들 집에는 이미 입학통지서가 날아들었다. 앞니 빠진 아이들이야 드디어 초등생이 된다고 으쓱으쓱하고 있을 터, 바야흐로 학부형의 세계에 진입하게 된 부모들만 가슴이 덜컥할 게다. 어린이책 출판계가 초등학교 입학과 관련된 그림책을 내놓는 때다. ‘두근두근 1학년’ 시리즈 2권, 『입학을 축하합니다』가 그렇다.

 현직 초등학교 노교사가 쓴 ‘두근두근 1학년’ 두 권은 1학년 신입생들과 그 담임인 호랑이 선생님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 예쁜 짝꿍이 너무 좋아 ‘이히히’ 절로 웃음이 나오는 도훈이,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 ‘귀는 쫑긋, 눈은 말똥, 입은 쌩긋’하는 윤하의 마음이 예뻐 슬며시 미소짓게 된다. 관심 가는 친구에겐 먼저 말을 걸고, 이성 친구와 친하다고 놀림을 받을 때는 ‘부러우면 너도 사귀렴’이라고 응수하란다. 20여 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며 실제 아이들의 생활을 이야기에 담아온 저자는 “때로 선생님도 실수한단다”라며 범생이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부모들에게는 “선생님은 30명 정도 되는 반 아이들의 특징을 찾아내고 인정해 주는 입장이어서 객관적 눈으로 아이를 보려 하지만, 학부모 눈에는 내 아이만 들어온다. 그 차이를 인정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예비 초등생을 둔 집집마다 “이제 초등학교도 가는데 그 정도는 혼자 해야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이때, 『입학을 축하합니다』는 학교 생활에 대한 선입관과 두려움을 깨 주려는 책이다. “겁먹지 마, 학교는 알고 보면 재미난 곳이야”라며. 신입생들에게 행운이 깃들길.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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