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마이너서도 쩔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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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유쾌하지 못한 승리였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인 박찬호가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더블A 마이너리그팀인 러프 라이더스 유니폼을 입고 텍사스주 프리스코에서 위치타 랭글러스와 벌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내용은 좋지 못했다. 5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사사구 4개를 허용, 5실점(3자책)했다. 구위를 점검하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마이너리그 선수를 상대로 삼진이 3개에 불과했으며 직구 최고 속도도 시속 1백48㎞로 좋아지지 않았다.

제구력마저 들쭉날쭉해 사사구 4개 중 2개는 몸맞는볼이었다.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좋지 않은 날이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팀은 초반에 9점을 올리며 15-7로 이겼다.

박찬호는 오는 18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 소속으로 멤피스전에 마지막 재활 등판한 후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23일 탬파베이와의 홈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역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뛰어난 투구를 했다.

지난 12일 트리플A 투산 사이드 와인더스 유니폼을 입고 라스베이거스 51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이 시속 1백49㎞로 발목을 다친 이후 가장 좋았다. 투산이 7-0으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올 시즌 첫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회복함에 따라 17일 피츠버그전 선발 복귀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서재응(뉴욕 메츠)은 15일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2승에 도전한다.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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