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편파처리 항의운전사에 돈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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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강동경찰서는 6일 사표를 내고 잠적한 수사과 교통사고처리 전담반 조욱순경(40)이 사고처리 잘못에 대한 운전사의 진정을 묵살하려다 이를 항의하는 운전사에게 무마비조로 2백50만원을 건네준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에 따르면 조순경은 지난해11윌15일 하오7시20분쯤 서울성내동로터리에서 서울8아5026호 타이탄트럭 운전사 임수재씨 (40)가 브레이크 파열로 개인택시와 충돌한뒤 횡단보도로 진입, 행인 6명에게 중경상을 입혔으나 조순경은 운전사 임씨의 운전부주의에 의한 사고로 일방적인 처리를 했다는것.
운전사 임씨는 사고후 지난해12월10일『차량정비를 한지 20일만에 브레이크파열로 교통사고가 났고 그후에도 또 한차례의 사고가 났다』며 불량정비를 한 D공업사 (서울장안동) 를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조순경에게 냈다.
경찰은 조순경이 문제의 정비공장과 결탁, 사건을 조작하려다 진정이 들어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돈을 건네준 것으로 보고있다.
조순경은 사건후 지난달17일 사표를 제출, 처리가 보류되자 25일부터는 행방을 감춰버렸는데 경찰은 조순경의 책상서랍과 집에서 미제 교통사고서류 64건을 발견, 모두 재수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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