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 풍자 파리 잡지사 괴한들 총기난사 12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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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54분(현지시간)쯤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인 ‘샤를리 엡도’의 파리 사무실에 복면을 한 무장괴한 2명이 난입해 10여 분간 총기를 난사한 뒤 달아났다. 이들은 도주 과정에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을 향해서도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모두 12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프랑스 당국은 밝혔다. 범인들은 편집회의 시간을 노렸고, 편집장과 만평가 등 언론인 10명이 희생됐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은 경찰이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이다.

 한 목격자는 “검은 후드를 쓴 괴한들이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로켓발사기를 들고 건물로 들어갔고 몇 분 후 엄청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을 본 뤼크 프아뇽 수사관은 “대학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 프랑스의 라디오 방송은 “괴한들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 ‘마호메트를 위한 복수를 했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공격을 이슬람 교도에 의한 테러로 보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야만적인 테러”라며 “누구도 (언론의) 자유를 공격할 수 없다. 프랑스는 곧 책임 있는 자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프랑스는 대테러 경계를 최고 등급으로 높였다.

 이 잡지는 그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게재하곤 했다. 2011년엔 제호를 ‘샤리아(이슬람법) 엡도’로 바꾸고 마호메트를 조롱한 만평을 게재했다가 파리 사무실이 화염병 공격을 받아 전소된 일도 있다.

파리=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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