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희생자 영결식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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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의 인수봉에서 젊음을 앗긴 대학생등 7명의 조난사고 희생자 영결식이 5일상오 서울길음동 한미병원 영안실에서 3차례에걸쳐 열렸다.
상오10시 김기철군(20·성대체육교육과3년)등 성균사대학생 4명의 영결식이 조좌호성대총장, 산악인 동료산악부원, 유가족등 3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있었고 낮12시 박종각군(22·건대임학과3년)의 영결식에 이어 하오1시에는 김인걸(17·광운공고2년)·박덕남(27·재수생 서울면목6동2의47)군등 2명의 영결식이 각각 있었다.
상오10시 성대산악부장으로 열린 성대학생들의 영결식에서는 사고경위보고, 희생자들의 약력보고에 이어, 함께 조난당했다 구조된 구승철군(21·토목과3년)의 영결사등으로 진행됐다. 구군은 영결사에서『멋진 사내들의 육신은 이제 한줌 흙이 될지언정 죽음의 순간까지 다른 산친구들을 감싸준 그 따뜻한 인간애는 잊을수 없을것』이라고 말해 장내가 오열에 휩싸이기도 했다.
추모사를한 문승열씨(39·성대OB산악회부회장)는 또『4월의 때아닌 눈보라가 우리들에게 가혹한 시련을 안겨주었다』면서 『보다 더 높은곳, 넓은곳을 향하려던 그들의 영혼이 산의 품속에 깃들기를 기도한다』며 흐느꼈다.
영결식이 끝난뒤 성대학생들의 유해는 『산에서 죽으면 포근한 흙냄새를 맡게 산에 묻어주오』라는 산사나이의 장속곡이 흐르는가운데 장지인 경기도 벽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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