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동아시아 리더들 함께 하는 연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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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아이젠하워 펠로십의 존 S 울프(58) 총재가 한국을 찾았다. 아이젠하워 펠로십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고자 그와 절친했던 기업인들이 1953년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현재 이사장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다.

울프 총재는 이번에 내년 9월로 예정된 8주 동안의 '동아시아 특별 프로그램' 준비차 방한했다. 그는 "중국 아홉 명, 대만 세 명, 일본 여섯 명, 한국 네 명 등 25명의 동아시아 지역 경제인에게만 연수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경제.에너지.환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젠하워 펠로십은 그동안 30여 개국 지도자들을 일시에 초청해 연수 시키는 '다국가 프로그램'과 한 국가 출신 지도자들만 초청해 연수시키는 '한 국가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동아시아 지역 리더들이 참여해 경제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연수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경제인들은 기업인, 경제 관련 비정부기구(NGO) 종사자, 학계 및 언론계 인사들을 포괄한다.

울프 총재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적으로 삐걱거리는 중국과 대만, 일본과 한국 지도자들이 친분을 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적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연수자들이 룸메이트로 지내다 좋은 친구 사이로 발전한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아이젠하워 펠로십의 한해 운영비는 약 400만 달러(41억4000여만원). 연수 참가자가 110여 개국 1500여 명에 달한다. 4개국 정부 수반과 각국 장관 100여 명이 이 펠로십 출신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울프 총재는 주 말레이시아 미국 대사와 미 중동 평화회담 특사,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 등을 지냈다.

글=최지영 기자.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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