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방북단' 줄어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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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의 '아리랑 공연' 시기에 맞춘 남한 대북지원단체의 평양 방문단 규모가 당초 예상됐던 9000여 명에서 줄어들 전망이다. 26일 열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 등 방북 단체들의 모임에서 일부 단체는 촉박한 일정 등을 이유로 방북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2박3일로 방북을 준비했던 일부 대북지원단체는 북한이 요구한 1박2일 일정으로는 평양을 벗어난 지역에서 진행되는 지원 사업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방북 숫자는 언론에서 보도한 9000여 명에서 1000 ~ 1500명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굿네이버스는 450명에서 150여 명으로,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는 150명에서 30명으로 평양 방문단 규모를 줄였다고 알렸다.

북측은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전후한 10월 5 ~ 12일 남측 방문단을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겨레하나의 평양 역사유적 답사단 300명이 아시아나 전세기로 인천을 출발, 평양에 도착했다. 오후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27일에도 겨레하나의 답사단 303명이 평양으로 향하는 등 다음달 중순까지 방북이 이어진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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