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설비안전·에너지 신산업 투자 2조원 증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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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이 올해 설비 안전, 에너지 신산업, 연구개발(R&D) 부문 예산을 2조원 가량 늘린다.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한전은 올해 예산을 72조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67조원보다 5조원 가량 늘렸다. 특히 전력설비의 고장을 예방해 안전성을 높이고, 에너지 신산업과 이를 위한 연구개발 등 5개 부문 예산을 지난해 3조5000억원에서 올해는 5조5000억원으로 2조원(54%) 늘렸다. 한전은 올해 예산 가운데 60% 이상을 상반기에 쓸 계획이다.

우선 재난에 대비하고 설비 고장 예방을 위한 투자와 비용 예산을 2조1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지난해보다 6000억원 늘었다. 땅 밖에 설치된 송전선을 땅 속에 묻고, 변전소를 실내에 설치하면서 송전선·변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보상에 쓰일 예산도 올해는 1조8000억원을 배정했다. 지난해보다 2600억원 늘렸다.

미래를 위한 투자 예산도 규모를 키웠다. 스마트그리드, 전력저장장치(ESS)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규모는 1조원으로 책정했다. R&D는 전력분야 미래유망기술과 현장기술 개발, 중소기업 지원 등에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어난 3000억원을 쓸 방침이다.

또 본사가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 지원, 산학연 R&D, 교육환경 개선 등 지역발전사업에도 2500억원을 쓸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들 5개 분야의 예산 투자로 6672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정부와 약속한 부채 감축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면서도 확대 편성한 예산이 국가 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설비 안전 제고에 도움이 되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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