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천송이 부츠' 사들여

중앙일보

입력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Coach)가 ‘천송이 부츠’를 사들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코치가 미국의 명품 신발브랜드인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을 5억7400만달러(약 6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5억3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 뒤 인수 이후 향후 3년의 매출 성과에 따라 440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스튜어트 와이츠먼은 마놀로 블라닉이나 크리스찬 루부탱·지미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급 구두 브랜드로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과 배우 앤절리나 졸리, 제니퍼 애니스톤 등이 좋아하는 구두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인 천송이(전지현)가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5050 부츠를 신고 나오면서 국내에선 더 유명해졌다. 전세계 70개국에 매장을 두고 있다.

코치는 스튜어트 와이츠먼 인수로 메스티지 브랜드부터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애너 안드리바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코치는 자사 브랜드를 전세계적으로 더 확대하는 한편 스튜어트 와이츠먼 브랜드의 후광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최대의 패션 브랜드인 코치는 마이클코어스나 토리버치 등에 밀리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24%나 줄어들고 지난해 주가도 38%나 떨어졌다.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할인폭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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