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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유행따라 달라진 쇼윈도 한물간 미인형 다양화시대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휴행따라 마데킹도변하고 있다.
눈·코·입등 인체에 가깝게 사실적인 표현으로 제작되던 마네킹이 점차 추상화·상징화되어 심지어 외국에는 움직이는 마네킹까지 등장하고 있는실정.
캐주얼상가를 경영하는 젊은 층의 손으로 주도되어온 갖가지 전시모델을 담아본다.
백화점이나 상가의 매장에는 의류를 중심으로한 전시가 크게 돋보인다.
의류의 유행감각이 쇼원도의 분위기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어 의상의 흐름이 마네킹을 비롯한 모든 전시의 지침서가 될정도.
대표적인 예로 느슨하고 헐렁한 유니섹스 모드(남녀 공용) 풍의 캐주얼 붐이 몰아 닥치자 눈·코·입을 단정히 갖춘 종래의 마네킹이 급격한 전환기를 맞았던 것이다.
모든 옷을 마데킹에 입히던 전시에 대한 고정관념도 서서히 대나무나 철사에 배치, 의상 분위기와 걸맞는 전시도구의활용이란 측면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김룡득씨 (보니 앤드 클라이드) 는 『정장류를 판매하는 쇼윈도의 분위기와 전위적인 의상을 전시하는 분위기와는 마네킹의 모델부터 달라져야 한다』 고 전제, 요즈음은 염색한 스펀지 마네킹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캐주얼 의상을 입힌 마네킹의 경우옆 얼굴만 부각한다든지, 철사망으로 사람의 모양을 만들어 두는 것, 철사망에 스타킹이나 색실을 감은종류, 조명으로 옷의 색상을 수시로 변화시키는 것, 전자장치로 움직이는 마네킹을 연출하는 방법, 로보트를 활용하는 유형이 그게 돋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캐주얼 상가에서 눈·코·입이 부각된 인형같은 마네킹은 거의 볼 수 없고 머리·팔·다리·몸통부분을 나사로 연결한 아크릴계, 나무, 플래스틱, 스펀지류가 주요 재질로 이용된다.
색깔은 대부분마네킹 구입자가 직접 염색이나 색 스타킹, 머물러를 감아 변화시키고 머리부분에 중절모자나 가면을 씌우거나 철갑을 덮어 전위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이러한 최근 경향이 주로 일본의 경향을 그대로 흉내낸다는데에 취약점이 대두된다.
현재 마네킹만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로아상사를 비롯, 총 4개업체.
75년부터 석고로 모형을 본뜨던 방법에서 탈피, FRT재질(불포화 폴리에스터수지) 을 이용한 본격적인 생산에 로아의 경우 월5백여개를 제작하고 있으나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여 국내소비량은 절반수준에도 못미친다.
이와같이 수출에만 의존하다보니 자연히 마네킹모델의 유형은 미국이나 일본의 감각을 그대로 흉내낼수 밖에 없는 실정.
마네킹이 가장 다양하게 활용되는 곳이 신세계·롯데·미도파등 대형 백화점과 논노·뱅뱅등 의류업체들로 자연 쇼윈도에 뜻과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디스플레이어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자격증이 주어지지 않는 디스플레이어는 현재 미대출신이 많이 기용되어 줄잡아 40명선으로 특히 여성의 진출이 돋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최근 전시에 대한 모델이 다양화하는 추세로 미루어보아 효과적인 상품정보의 전달및 상품의전시가 그 시대의 문화적 수분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전시풍토의 올바른 정립이 요구된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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