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판화엔 증명서붙어|오리지널과 복제 구별은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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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에도 판화붐이 일고 있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술기관·신문사·화랑등이 외국유명작가의 판화를 국내에 소개, 판화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지고 관람객수도 몇 배로 불어났다.
판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원매자가 늘어나자 일부화상들은 얄팍한 상혼을 발동, 외국에서 복제판화를 들여다가 진짜인것처럼 속여팔아 혼선을 빚고 있다.
판화는 작가자신이 직접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 화랑이나 딜러(업자)의 주문에 따라 제작하는 두가지의 경우가 있다.
어떤쪽이든 오리지널판화는 작가 자신이 직접 판에 그림을 그리거나(석판화)각(동판화)을 해야한다.
사진촬영에 의해 원색분해를 하거나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판화로 만들었을 경우는 복제판화로 규정한다.
오리지널 판화에는 반드시 증명서가 붙는다.
①작가자신의 오리지널 판화 사인 ②공방사인③화랑·딜러의 사인이 있어야한다. 증명서에는 작품의 제목, 동한화인가 석판화인가 구분, 어느 회사의 몇G짜리 종이를 썼는가, 어느 회사의 무슨 잉크를 썼는가도 모두 양식에 따라 기록되어 있다.
종이 사이즈와 화면사이즈도 적는다. 따라서 조운 이규격을 모르면 복제판화조차 만들수 없다.
오리지널 이라도 종이사이즈를 모르고 잘라내면 가짜취급을 받는다. 판화도 여백의 미를 살려야하기 때문에 엄격하다.
오리지널판화에는 꼭 촬영한 원화를 한장 붙여야한다. 에디션넘버, AP(작가보관용), HC (비매품) 등이 적혀있다.
무슨 판법을 썼는가도 분명히 밝혀야한다.
판화에 있어서 작가의사인은 99%가 연필로한다. 4B연필을 쓰든 HB연필을 쓰든 그건 작가의자유지만 연필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매직을 사용할 경우는 스며들거나 퍼지거나 날아가기가 일쑤다.
연필사인은 변하지 않아 판화가 마멸될때까지 고스란히 남는다.
연필사인은 작가가 강약을 넣어 비밀로 삼을수 있는 강점이 있다.
판화는 유화로써 표현이 어려운 독특한 맛이있다. 동판의경우 손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매달려야 5∼10장 밖에 못찍는다.
보통 판화는 다량생산품으로 알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특별주문에 따라 많이 찍는 경우가 있지만 대개는 20점안팎이다.
판화는 크다고 비싸고작다고 싼건 아니다. 또많이 찍었다고싸고 적게 찍었다고 비싸지도 않다.
판화는 ⓛ작가의 레벨②판법 ③장수 ④사이즈에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오리지럴에 비해 복제판화값은 형편없이 낮다.<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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