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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이상 순간적 방시이 화근-전문의가 밝히는 병태와 예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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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8면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다가 허리가 삐꿋했다든가 또는 세수를 하려고 허리를 굽히는 순간 한번 뜨끔하더니 그후부터 허리가 이따금씩 아프고 다리까지 자주 땡긴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자주본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가 척추뼈사이에 있는 추간판(DISC)이 뒤쪽으로 돌출하여 신경근을 누르기 때문에 나타난다. 이것이 추간판탈출증으로 흔히 디스크라고 줄여 부르는병이다.
척추는 몸의 대들보에 해당하며 특히 허리는 활동의 운동력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에 생기는 디스크(병)도 간단히 넘길 수 없는 병의하나다. 그렇다고 허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디스크로 생각하는 잘못이 저질러져서도 안된다. 디스크의 병태와 예방에대해 최길수교수(서울대의대신경외과)로부터 알아본다.
디스크란 목에서부터 허리까지 척추뼈 사이사이에있는 일종의 관절로 척추에 수직적으로 가해진 충격이나 힘을 수평적으로 분산, 흡수시키는 역할을 맡고있다.
추간판(디스크)은 중심부에 핵이 있고 그둘레는 환상섬유로 되어있는데 이중 수핵은 대부분 액체성분으로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역할·관절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수핵은 점차 탄력성을 잃어가는데 척추에 어떤 충격이 가해지면 수핵이 주로 뒤쪽으로 빠져나와 그쪽을 지나는 신경근(대개좌골신경)을 압박하게된다.
일단 디스크에 이상이 생기면 허리의통증으로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고 어떤자세를 취해도 불편을 느끼게된다. 한쪽다리가 당기고 감각이 둔해지며 다리를 들어올릴수없을 정도로 아픈 경우도있다. 기침을 하거나 힘을 주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한다.
이같은 디스크는 활동이 왕성한 20∼30대에 많이 발생하며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나 다발병 할수 있으나 운동성이 높고 충격을 많이 받는제 4, 5요추 사이가 가장 많으며 다음은 그바로 아래쪽 추간판에 잘 생기고 목디스크는제5, 6경추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디스크와 유사한 척추질환에는 골성관절염등 각종염증이나 또는 골절·종양등 1백여가지가 되므로 일단 허리를 다친경우는 요추X선촬영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순서가된다.
대개는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므로 따뜻하고 바닥이 반듯한 온돌방에 2∼3주간 누워 안정을 취하면 원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온쩜질이나 가벼운 마사지, 목욕도 회복을 도와준다.
이같은 안정으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척추조영술이나 척추CT로 정밀진단을 한후 필요에따라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 영국·캐나다·호주등에서는 카이모파파인(Chyjopapain)이라는 파파야열매에서 추출한 일종의 효소액을탈출된 추간판에 주사함으로써 조직을 용해시켜 신경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하는 치료법을 10여년전부터 사용해오고 있다. 이치료법은 미국FDA의 허가가 나와 금년부터는 디스크치료법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우리나라에도 곧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안정요법의 다음 단계로서 치료효과도 꽤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디스크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장롱위에 앉힌 물건을 내리거나 또는 고장차를 밀어 주는등 평소에 하지않던 무리한 힘이 허리에 가해질 때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쉬우므로 이러한 일을 피하는 것이 예방법이된다.
이런작업을 꼭 해야만 할 때는 어렵더라도 사전에 준비운동을 하거나 허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한다.
또 계속해서 앉아서 일을 하는 사무직회사원에게도 허리디스크가 잘 찾아오게된다. 허리에 가해지는 힘은 반듯이 누웠을때가 체중의3분의1정도, 옆으 로누웠을 때 체중과비슷한 하중이 요추추간판에 걸리고 서있으면 체중의1·5배, 앉아있을때는 2∼2·5배의 하중이 걸리며 구부리고 앉을때가 더 많은힘을 받게된다.
따라서 의자에 앉을때는 허리에 부담이 덜가는 직각자세를 취하고 때때로 허리의힘을 풀어줄 필요가있다.
안락의자나 자동차를 탈때도 반듯하게 앉는 것이 좋으며 특히 물건을 들어올릴 때 무릎을 펴고 허리만 구부리는 경우가 많으나 반드시 자세를 낮춰 오히려 허리는 펴고 무릎을 구부려 들어올려야 디스크를 방지할수있다(그림).
흔히 사무실에서 의자에 앉은채로 바닥에 띨어진 물건을 줍거나 구두끈을 매거나 하는경우가 많은데 디스크예방에는 가장 나쁜자세가 된다.
또 학교등 몸에맞지않는 책걸상에서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이같은 디스크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자세유지를 하도록 유도해야한다.
디스크예방은 한마디로 허리에 무리가 안가는 바른자세의 생활화에 있다고 말할수있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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