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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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대영

<인천시 남구 구월동342의1 대우아파트4동701호>
문풍지 뜯어내고
들창문 활짝 열다.
서성이던 봄바람이
방안 가득 성큼 들고
라일락 터진 새싹이
봄햇살에 눈부셔라.
정원손질 호미 끝에
겨울잠들 눈을 뜨고
짚 벗은 장미 몸에
삐쭉이 돋은 봄뜻
사흘전 내린 단비에
기지개 켜는 산하.
해마다 이날이면
떠오르는 고향모습.
아버님 모진 목숨
오늘이 계시거던
대동강 푸른 굽이에
사연 한잎 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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