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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명사들 명품 "눈에 띄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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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탤런트 문근영씨가 휴대전화 광고에서 입었던 청재킷.청바지,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최연소 박사 출신인 윤송이 SK텔레콤 상무가 서예가인 어머니에게 받았던 액자, 권상우가 즐겨 쓰던 모자….

2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열리는 '재활용과 나눔, 자원봉사'의 한마당인 '위.아.자 나눔장터'가 추수를 앞둔 가을 들녘만큼이나 풍성할 것 같다. 정.재계 인사들과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사회 유명 인사들이 앞다퉈 애장품을 기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물품들은 나눔장터에서 경매된다.

◆ 연예인과 문화계 인사=삼성전자가 자사 광고모델로 출연했던 유명인들의 광고 소품을 무더기로 내놓았다. 문근영을 비롯해 인기 댄스그룹 신화의 멤버인 에릭과 김래원.한가인.임권택 등이 사용했던 물품들이다.

에릭이 휴대전화 광고에서 사용했던 십자가 목걸이 두 개와 김래원의 32인치 사이즈 닉스 청바지 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가인이 광고 시 사용했던 29개 품목 중 분홍색 바지는 한가인을 위해 특별 제작된 제품이다. 영화배우 권상우와 김남주는 손때 묻은 자신들의 애장품을 내놓았다. 김남주가 기부한 돌체앤가바나 스커트와 크리스찬 디오르 구두는 평소 입고 쓰던 제품이다.

문화계에서도 물품 기부가 이어졌다. 대형 뮤지컬 '아이다'의 주요 출연진은 아끼던 물품 한 두 점씩을 보내왔다. 아이다 역을 맡은 옥주현은 액세서리와 옷을, 아이다의 연적인 암네리스 공주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배해선 역시 목걸이와 의상 두 점을 보내왔다.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아이다 티셔츠와 아이다 음악 CD도 내놓을 계획이다.

송승환씨는 '난타'가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하는 계기가 됐던 1999년 영국 에든버러 공연을 기념해 만든 분홍색 티셔츠 한 점을 내놓았다. 티셔츠는 송씨가 최근까지 즐겨 입던 것이다. 또 상반기 최대의 흥행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인공 팬텀 역을 맡았던 미국의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은 한국 공연 기간 중 즐겨 사용했던 골프 우산 한 개와 직접 사인한 '오페라의 유령' 음악 CD 세 장을 기부했다.

이밖에 SBS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허수경씨는 직접 만든 목걸이 두 점을 장터 당일 직전까지 제작해 보내주기로 했다.

◆ 정.재계 인사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R&B 그룹 '솔리드'의 3집 앨범 'Light Camera Action!' 세 장을 직접 서명해서 기부했다. 앨범에는 박 대표의 애창곡인 '천생연분'이 들어 있다.

지자체장 중에서는 장터 장소인 월드컵경기장을 관할하는 마포구 박홍섭 구청장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박 구청장이 기부한 물품은 순금. 은 등으로 만든 브로치가 들어 있는 액자다. 친한 이웃이 구청장 취임을 축하하며 선물한 것이다. 박 구청장은 "경매수익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지피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베트남전 참전 전우가 2003년 기증한 프랑스제 테니스 라켓 한 세트를 보내왔다. 본인이 4~5개월 정도 사용한 것이다.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은 시가 40만원 상당의 몽블랑 만년필을 내놓았다. 3월 행장 이.취임식 때 전임 김승유 행장으로부터 "하나은행의 도전과 성공을 함께했던 만년필이다. 큰 계약에 쓰시라"며 물려받은 것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최근 추석 선물로 새 만년필을 받아 기존에 사용하던 만년필을 좋은 일에 쓰고 싶었다"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몽블랑 만년필을 기부했다. 윤송이 SK텔레콤 상무는 액자 외에 MIT 유학 때 사용했던 볼펜 등 문구류도 기증할 계획이다.

◆ 스포츠 스타들=농구.야구.골프 스타들이 모두 70여 점을 내놓았다.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의 현주엽은 나이키 스포츠 시계 한 개와 나이키 농구화 한 켤레를,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의 문경은은 신던 농구화와 사인볼, DVD 플레이어 두 대를 기부했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홍성흔.홍원기는 함께 사인한 야구 배트 한 개를, 정재훈은 사인한 유니폼을 보내왔다. 구단은 선수들이 사인한 야구공 60개도 내놓았다. LG 트윈스 선수들도 사인한 야구 배트와 글러브 등 야구용품 다섯 점을 보내왔다. 여고생 골퍼 박희영은 3년 가까이 정들었던 골프채를 내놓았다. 웨지 두 자루로 아마추어 대회 첫 우승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다.

◆ 위.아.자 나눔장터=25일 오전 11시~오후 4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열린다. 판매에 참여하는 개인.단체(기업)는 가정.사무실에서 쓰지 않는 재활용품을 가져와 판매한뒤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게 된다. 따라서 장터를 찾아 물건을 구입하는 것도 나눔에 동참하는 것이다.

마술쇼.사물놀이.품바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고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중앙일보 가족신문'도 제작해 준다. 나눔 좌판은 인터넷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와 조인스닷컴(www.joins.com)에 뜨는 행사 안내 팝업 창을 통해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을 하면 선착순으로 배정받는다. 02-725-9583.

글=하지윤.신준봉.김호정 기자
사진=김형수.변선구.김성룡 기자

탐나는 스타 물건 잡으려면 …
25일 2·3시 두 차례 경매
일부는 30일부터 인터넷서

'문근영의 팬이라서' '박희영 같은 프로골퍼를 꿈꾸는 딸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어서' '기증품은 왠지 싸고 좋을 것 같아서' 등.

경매에 뛰어드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관심은 단 하나다. 기증품이 과연 내 것이 될 수 있는가.

매물에 관심이 없더라도 다리쉼도 할 겸 경매장에서 발길을 멈춰 보자.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고, 흥정과 경쟁이 어우러진 경매 구경이 쏠쏠할 것이다.

25일 위.아.자 나눔장터에서는 오후 2시와 3시 두 차례 경매가 벌어진다. 정.재계 인사와 연예.스포츠계 스타들의 기증품이 대상이다.

경매 시초 가격은 아름다운가게의 경매 전문가가 감정해 행사 전날 결정한다. 통상 시중가보다 싸게 책정되기 때문에 의외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이웃돕기에 사용한다.

경매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일부 품목만 장터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는 전시만 한다.

행여 기대하던 물품을 사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에 또 다른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팔지 못한 기증품들은 아름다운가게의 인터넷 쇼핑몰인 '생생몰'(mall.beautifulstore.org)에 30일 오전 10시부터 차례로 나와 경매된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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