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쳐다보나" 지하철 2호선 몸싸움 영상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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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과 20대 남성이 공공장소에서 벌인 ‘몸싸움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40대 남성과 20대 초반 남성이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격렬하게 다툼을 벌이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서울 지하철 대참사’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는 두 사람이 뒤엉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젊은 남성이 욕설을 하며 우산까지 휘두르자 40대 남성은 이를 제압한 뒤 휴대전화로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 많은 시민들이 주변에 몰려들었지만 구경만 할 뿐 싸움을 말리지는 않았다. 영상과 함께 게시된 글엔 두 사람이 지하철역에서 어깨를 부딪쳐 시비가 붙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담당한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촌역 인근에서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서로 시비가 붙었던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40대 남성이 젊은 남성의 뒤통수를 때리면서 싸움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10만건을 넘기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채 공개돼 인권 침해 논란도 일었다.

두 남성은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조사를 받고 합의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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