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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에서 주택 화재로 일가족 4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오후 9시40분쯤 강원 양양군 현남면 정자리 이모(56)씨 집에서 불이 나 세입자 박모(39·여)와 박씨의 13살·6살짜리 아들, 딸(9) 등 4명이 숨졌다.

불은 주택 2층에서 발화됐다. 이웃 주민은 “펑∼펑 소리가 나서 내다보니 400m가량 떨어진 박씨 집에서 불길이 치솟아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불로 창문 섀시와 유리 파편 등이 5m 정도 떨어진 도로까지 날아갔다. 불이 난 주택은 벽돌구조로 박씨 가족은 지난해 4월부터 이 집에 세 들어 살았다.

박씨는 지난해 4월 남편 이모(43)씨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을 신청, 5월 수급자로 책정됐다. 박씨는 수급자 지원금과 인근 식당 및 농사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왔다. 남편은 박씨가 아이를 돌보면서 자신의 병 수발을 하기 어렵자 강릉 어머니 집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관계자와 합동으로 화재 현장을 정밀 감식하고 사망자를 부검하는 등 정확한 화재 및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양양=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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